男 무리, 홍대 길거리서 마네킹에 '음란 행위'
"공연음란죄로 신고했지만 수사 어렵다고 한다"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속옷 매장을 지나가던 남성들이 전시된 마네킹의 속옷을 벗기고 성행위를 연상시키는 행위를 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홍대 거리를 지나던 남성들이 마네킹 위 속옷을 벗기고 있는 모습. [사진=KBS 보도내용 갈무리]](http://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t1.daumcdn.net/news/202312/28/akn/20231228085714249ogmr.jpg)
홍대 거리를 지나던 남성들이 마네킹 위 속옷을 벗기고 있는 모습. [사진=KBS 보도내용 갈무리]
27일 KBS는 서울시 마포구 동교동 한 속옷매장 직원인 A씨가 매장 밖에 있던 여러 마네킹의 속옷이 벗겨진 것을 확인하고 폐쇄회로(CC)TV를 돌려본 뒤 경악을 금치 못했다고 보도했다.
CCTV에는 이날 오후 8시쯤 한 무리의 남성들이 몰려와 마네킹의 속옷을 벗기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3~4명의 남성은 각자 한 개씩 마네킹을 부여잡고는 성행위를 연상시키는 행위를 하기 시작했다. 성탄절 늦은 오후였던 만큼 거리에 많은 인파가 있었음에도 그들은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A씨는 "사람이 어떻게 이런 행동을 할 수가 있지 싶었다"며 "항상 마네킹 청소도 하고 매일 매장을 여닫을 때 마네킹을 옮기는데 만지기가 꺼려진다"고 토로했다. 또한 해당 속옷 매장은 여성 직원들만 일하는 곳이라 더욱 불안감을 느낀다고도 덧붙였다.
![홍대 거리를 지나던 남성들이 마네킹 위 속옷을 벗기고 성행위를 연상시키는 행동을 하고 있다. [사진=KBS 보도내용 갈무리]](http://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t1.daumcdn.net/news/202312/28/akn/20231228085715655nska.jpg)
홍대 거리를 지나던 남성들이 마네킹 위 속옷을 벗기고 성행위를 연상시키는 행동을 하고 있다. [사진=KBS 보도내용 갈무리]
A씨는 곧장 이들을 공연음란죄로 경찰에 신고했으나, 경찰은 "특정인에게 직접적으로 수치심을 주려고 행동했을 때만 수사할 수 있고, 이 건은 장난치고 간 것으로 보여 수사하기가 어려울 것 같다"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형법 제245조에 따르면 공연히 음란 행위를 하는 자는 1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만원 이하의 벌금, 구류, 과료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런 공연음란죄가 성립하려면 크게 공연성과 음란성이라는 요건을 충족해야 하는데 이 경우 남성들이 매장 직원이 보지 못하는 상태에서 사람이 아닌 마네킹을 상대로 성적 행위를 한 것이기에 공연음란죄에 해당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편 마네킹에 성행위를 연상시키는 행동은 비단 한국에서만 일어난 것이 아니다. 지난 2014년 브라질 자라구아의 한 쇼핑몰에 침입해 값비싼 물건을 훔치던 도둑이 여자 마네킹을 상대로 성행위를 벌였다. 해당 장면은 고스란히 쇼핑몰 내 보안카메라에 녹화되었고, 절도범의 얼굴을 알아본 직원들에 의해 바로 체포되었다. 도둑은 마약을 살 돈을 마련하기 위해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http://v.daum.net/v/20231228085713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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