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 연휴 일본 여행 상품은 '불티'라는데…"매국노냐" v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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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절(삼일절) 연휴를 맞아서 비행기표가 없어서 못 갈 정도로 연휴 기간 일본행 노선은 대부분 만석에 가까운 수준이다. 이를 두고 "삼일절에 일본 여행이 웬 말이냐?"는 비판의 목소리부터 "역사 문제와 여행은 별개"라는 반박까지 여전히 의견이 갈린다.
◇"과거사와 문화를 따로따로 떼놓고 생각"
삼일절 연휴 기간 중 일본행 비행기 티켓은 대부분 동난 것으로 파악됐다. 연휴 사흘간 제주항공의 일본 노선 평균 예약률은 지난달 21일 기준 80%를 웃돌았다. 같은 기간 티웨이항공의 일본행 항공편 예약률도 85%를 기록했다. 삼일절 당일만 놓고 보면 평균 예약률은 무려 94%에 달한다.
정란수 한양대 관광학부 교수는 "무엇보다 최근 엔화가 저렴한 데다, 개강 직전 몰리는 여행 수요와 짧은 연휴에 가기 적합한 여행지라는 점이 맞물려 일본 여행객이 급증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일절부터 나흘간 오사카 여행을 떠난다는 직장인 김 모 씨(29)는 "요즘 (엔화 환율이) 엔저여서 이럴 때 빨리 가야 한다고 하더라"라며 "연차휴가를 하루만 붙여도 갈 수 있을 정도로 부담 없어서 일본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개인의 자유라고 생각하고, 오히려 주변에서는 부럽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대학에서 한국사를 전공한 김 모 씨(27)는 "삼일절에 태극기도 게양하지 않는 경우가 부지기수인데 일본 여행을 간다고 지적하는 건 지나친 민족주의 같다"고 꼬집었다.
대학생 최 모 씨(28)도 "주변에서도 '노재팬(일본 상품 불매) 운동'은 진작에 관심에서 멀어진 분위기"라며 "주위에서도 많이 가는데 부럽다는 생각만 든다"고 말했다. 다만 최 씨는 "그래도 불편한 사람이 있는 건 이해가 간다"며 "가더라도 삼일절 당일에는 인스타그램에 올리지 않고 다음 날 올릴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역사·정치를 문화 소비와 분리해 바라보는 경향이 짙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과거에는 개인보다도 민족이나 국가가 우선이라는 사고방식이 앞섰지만, 지금은 그런 분위기가 많이 깨졌다"며 "과거사와 문화를 따로따로 떼놓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역사적 의미 큰 날인데…하필 삼일절이냐"
반면 아무리 일본 문화 소비가 자유라 하더라도 다른 날도 아닌 삼일절에 일본 여행에 가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비판도 만만찮다. 과거 일본의 식민 통치에 항거해 독립선언문을 발표한 날인 만큼 역사적 의미가 크다는 이유에서다.
20대 직장인 전 모 씨(26)도 "다른 날이면 몰라도 삼일절에 가는 건, 정말 굳이 싶다"며 "솔직히 역사에 관심이 없거나, 생각 없어 보이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50대 여성 A 씨는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는 날인데 하필 그날 일본에 가는 게 좋아 보이지는 않는다"며 "그렇지만 가는 것도 개인의 자유라서 앞에서 대놓고 얘기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3·1절 일본 여행의 적절성을 두고 전문가들의 반응도 엇갈린다. 양국 간 정서적 친밀감이 외교적 관계에도 도움이 된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거국적 독립운동이라는 역사적 상징성을 고려했을 때 아쉽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 평론가는 "일본 문화나 콘텐츠에서 과거사를 왜곡한다든지, 잘못된 내용이 담겼다면 이를 비판하고 배척해야 하는 것은 맞다"라면서도 "시대적 흐름상 일본 문화를 소비하는 걸 무조건 부정적으로 바라볼 필요는 없다"고 지적했다.
반면 익명을 요구한 한 역사교육 전문가는 "젊은 세대일수록 과거사 문제를 잊고 일본을 가장 가까운 옆 나라로만 생각하는 것 같아 아쉽다"며 "삼일운동이 무엇인지 제대로 모르는 경우도 많다"고 꼬집었다.
그는 "3·1운동 하면 보통 유관순 열사를 떠올리지만, 그 외에도 700여 명이 돌아가시고, 수만 명이 투옥됐다"며 "독립을 위해 이름 없이 돌아가신 많은 분을 기리는 날에 일본행 비행기를 타는 게 안타까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http://n.news.naver.com/article/421/0007384488?sid=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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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절 연휴 기간 중 일본행 비행기 티켓은 대부분 동난 것으로 파악됐다. 연휴 사흘간 제주항공의 일본 노선 평균 예약률은 지난달 21일 기준 80%를 웃돌았다. 같은 기간 티웨이항공의 일본행 항공편 예약률도 85%를 기록했다. 삼일절 당일만 놓고 보면 평균 예약률은 무려 94%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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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서 한국사를 전공한 김 모 씨(27)는 "삼일절에 태극기도 게양하지 않는 경우가 부지기수인데 일본 여행을 간다고 지적하는 건 지나친 민족주의 같다"고 꼬집었다.
대학생 최 모 씨(28)도 "주변에서도 '노재팬(일본 상품 불매) 운동'은 진작에 관심에서 멀어진 분위기"라며 "주위에서도 많이 가는데 부럽다는 생각만 든다"고 말했다. 다만 최 씨는 "그래도 불편한 사람이 있는 건 이해가 간다"며 "가더라도 삼일절 당일에는 인스타그램에 올리지 않고 다음 날 올릴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역사·정치를 문화 소비와 분리해 바라보는 경향이 짙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과거에는 개인보다도 민족이나 국가가 우선이라는 사고방식이 앞섰지만, 지금은 그런 분위기가 많이 깨졌다"며 "과거사와 문화를 따로따로 떼놓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역사적 의미 큰 날인데…하필 삼일절이냐"
반면 아무리 일본 문화 소비가 자유라 하더라도 다른 날도 아닌 삼일절에 일본 여행에 가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비판도 만만찮다. 과거 일본의 식민 통치에 항거해 독립선언문을 발표한 날인 만큼 역사적 의미가 크다는 이유에서다.
20대 직장인 전 모 씨(26)도 "다른 날이면 몰라도 삼일절에 가는 건, 정말 굳이 싶다"며 "솔직히 역사에 관심이 없거나, 생각 없어 보이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50대 여성 A 씨는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는 날인데 하필 그날 일본에 가는 게 좋아 보이지는 않는다"며 "그렇지만 가는 것도 개인의 자유라서 앞에서 대놓고 얘기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3·1절 일본 여행의 적절성을 두고 전문가들의 반응도 엇갈린다. 양국 간 정서적 친밀감이 외교적 관계에도 도움이 된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거국적 독립운동이라는 역사적 상징성을 고려했을 때 아쉽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 평론가는 "일본 문화나 콘텐츠에서 과거사를 왜곡한다든지, 잘못된 내용이 담겼다면 이를 비판하고 배척해야 하는 것은 맞다"라면서도 "시대적 흐름상 일본 문화를 소비하는 걸 무조건 부정적으로 바라볼 필요는 없다"고 지적했다.
반면 익명을 요구한 한 역사교육 전문가는 "젊은 세대일수록 과거사 문제를 잊고 일본을 가장 가까운 옆 나라로만 생각하는 것 같아 아쉽다"며 "삼일운동이 무엇인지 제대로 모르는 경우도 많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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